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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동아일보] "모든분야의 재활 가능한 병원 만들기가 목표" - SRC병원 김은국 병원장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1.03.29조회수 : 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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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병원에만 베스트닥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또는 나만 아는 실력이 대학병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의원·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연구 능력을 갖춰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는 이런 의사들을 찾아내 ‘우리 동네 베스트 닥터’로 소개합니다.》


경기 광주시에 있는 SRC병원은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모든 질환을 다루지만 특히 재활치료로 유명하다. 환자들 커뮤니티에서도 이 병원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환자들이 각지에서 이 병원을 찾아온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광주 출신 환자는 21%에 그친다. 경기도 전체로 넓힐 경우 64% 정도다. 나머지 36%는 전국 곳곳에서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온 환자들이다. 올해 1월 이 병원에 새 원장이 취임했다. 김은국 병원장(49)이다. 다소 뜻밖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 원장은 스포츠 의학으로 꽤 유명하다. 대한체육회 의무실장으로 근무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오랫동안 책임졌다. SRC병원도 재활치료로 유명하다지만 스포츠 의학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 병원에 오게 된 까닭이 궁금했다.


“한 병원에서만 계속 근무했더라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돈은 많이 벌었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시도도 하지 못했고 사는 재미도 없었겠죠.”

 

 

○잘 나가는 병원 접고 체육회 의무실장으로


김 원장은 대학에서 재활의학과를 전공했다. 전공의 시절부터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꽤 접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선수들을 치료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열렸다. 김 원장은 자신이 치료한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TV로 지켜봤다. 김 원장은 “팔을 펴지 못했다가 내 치료를 받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전공의를 끝낸 뒤 김 원장은 의원을 열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의 의원을 드나들었다. 김 원장이 병을 잘 고친다는 입소문도 퍼져 나갔다. 환자들이 넘쳐났다. 병원들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는 ‘급여비’ 규모를 보니 전국의 재활의학과 의원을 통틀어 3위였다. 당시 김 원장은 상당히 힘들었다고 했다. 이러다가는 아무 발전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마침 대한체육회가 의무실장을 모집하고 있었다. 김 원장은 잘나가는 병원을 접고 2003년 대한체육회 의무실장이 돼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스포츠 의학에 발을 들여놓은 시점이었다.


그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김 원장은 대회 기간 내내 의료와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선수 진료는 물론이고 도핑 검사 같은 행정업무도 처리했다. 오전 6시에 시작된 하루 일과는 자정을 넘겨 끝났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김 원장은 14회에 걸쳐 국제대회에 선수단 주치의 자격으로 참가했다. 굵직굵직한 대회만 추리자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18년 평창 겨울패럴림픽 등이 있다.

 


○국제대회 참가 중에 美 의사면허 합격


국제대회가 열리면 각국을 대표하는 의료팀이 종종 회의를 한다. 김 원장은 그들을 만나다가 문득 자신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를 알고 싶어졌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잘한다고들 하지만 미국에서도 통할지 궁금했다. 미국의 스포츠 의학도 배우고 싶었다. 결국 미국 의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미국 의사 면허시험을 신청했고, 1차와 2차까지 모두 통과했다. 문제는 최종 3차 시험인데, 미국에 건너가 치러야 했다. 시험을 치르고 국내로 돌아온 김 원장은 2005년 터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주치의로 참가했다.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대회 현장에서 받았다.


이후 김 원장은 미국 의사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을 떠났다. 다양한 형태의 환자 진료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가 나중에는 SRC병원(당시 삼육재활병원)으로 일터를 옮겼다. SRC병원의 재활 환자 수가 대학병원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으니 아무래도 더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김 원장은 2008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리스트대 병원에서 근무했다. 현지 의사와 똑같이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당직 근무도 섰다. 물론 현지 의사와 똑같이 월급을 받았다. 김 원장은 “미국은 기초과학이 발달해 있어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이 튼튼하니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원칙적으로 풀어 나가는 게 인상에 많이 남았단다.


○국제빙상연맹 의료자문관 선정 영예

당초 미국 대학병원에 갈 때는 2년 근무가 계약 조건이었다. 하지만 김 원장은 1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대한체육회가 곧 국제대회가 열리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왔던 것이다.


미국 현지 대학병원은 김 원장의 귀국을 만류했다. 영주권 발급을 도와줄 뿐 아니라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변호사까지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급여를 30% 인상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고민이 됐지만 개인적으로도 부모님과 가족이 있는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귀국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그동안 미국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서 펼치고 싶은 욕심도 강했다.


김 원장은 2010년 1월 대한체육회 의무실장으로 복귀한 후 밴쿠버 올림픽에 주치의로 참가했다. 그런데 느낌이 과거와 좀 달라졌다. 선수들의 부상만 걱정할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스포츠 의학을 연구하고 싶어졌다.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했다. 2012년 김 원장은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동시에 스포츠클리닉 소장을 맡았다. 이후 김 원장은 한국체육대에 9년 동안 근무했다. 김 원장은 이 9년의 시간이 상당히 소중하다고 했다. 환자 진료에 얽매이지 않아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고,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에 여러 학회에도 적극 참여했다.


2015년에는 국제빙상연맹으로부터 ‘메디컬 어드바이저(의료 고문)’로 임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메디컬 어드바이저는 국제대회가 열리면 약물, 선수 안전 등 의학에 관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일을 한다. 세계에서 7명만 선택되며 임기는 종신제다. 스포츠 의학계에서는 최고의 명예직으로 여긴다.


○병원 인프라 활용한 장기적 재활치료 계획


2020년 초, 김 원장은 비보(悲報)를 접했다. 작가였던 누나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우울함을 떨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했다. 한국체육대에서 근무한 지도 어느덧 9년. 마침 약간의 ‘매너리즘’도 생겼던 차였다. 운동선수가 아닌, 재활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환자를 만나고 싶어졌다.


김 원장은 SCR병원을 택했다. 이유가 있다. 이 병원은 재활치료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암이나 뇌출혈 후유증과 같은 만성질환의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환자가 온다. 환자 수만 놓고 보면 웬만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둘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인프라도 잘돼 있다. 김 원장은 이 인프라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스포츠 의학을 재활치료에 접목할 계획이다. 전문적인 운동선수 위주의 스포츠 의학을 학생이나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SRC병원은 만성질환의 전문 재활병원을 넘어 모든 종류의 재활이 가능한 병원으로 설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에게 ‘스포츠 재활’이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관절이나 근육에 손상이 갈 경우 다른 의사들은 쉬라고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스포츠 재활의 치료 방향은 좀 다르다. 김 원장은 “아프니까 무조건 쉬는 게 아니라 움직이면서도 아프지 않도록 치료하는 게 제대로 된 스포츠 재활 치료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뇌출혈 후유증이 있을 경우에도 스포츠 의학을 접목해 재활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해진다. 그게 스포츠 재활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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